"한국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고령 사회를 대비한 제일 큰 준비는 건강한 실버층을 늘리고 그들이 기본 수입을 확보하도록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실버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입니다." 일본 실버산업 전문가로 이름난 요시다케 히로유키 박사는 21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대한실버산업합회 주관으로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21세기 실버산업의 이슈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요시다케 박사는 일본 사단법인 실버서비스진흥회 산하 건강장수마을 설립 추진센터의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는 전문가. 그는 "고령자들을 사회로 통합시키는 한편 그들을 돌보는 비용이 쓸데없이 늘어나지 않도록 도시계획,공적주택계획,공공교통기관 등 사회 전체적 플랜을 만들 때 고령자들의 니즈를 감안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종합계획 아래 실버산업이 다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85년 한국의 복지부격인 후생성에 실버서비스 진흥 지도실이 설치됐고 87년 민·간부문인 실버서비스 진흥회가 설립돼 민·관이 공동으로 실버 서비스 발전에 아이디어를 모아왔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의 실버 서비스에서 민·관 참여가 이뤄졌고 산업으로 성장해 오늘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것. 요시다케 박사는 "일본 실버마켓은 그 규모가 2003년 5조엔(약 50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에는 8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역시 실버 서비스를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초기단계에서부터 민·관이 철저히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