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가 국내 뇌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뇌과학 연구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PET·MRI 퓨전영상시스템'을 개발,우리나라 뇌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천의대는 현재 길병원 안에 각종 뇌 관련 연구와 장비 개발을 위해 뇌과학연구소를 건립하고 있다. 이미 조장희 박사를 중심으로 퓨전영상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설계작업에 들어갔으며,2006년까지 7.0테슬라(T)급의 MRI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2006년부터 2009년 사이에 PET·MRI를 통합한 퓨전영상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베일에 싸인 뇌의 구조를 손금 들여다 보듯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의료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뇌세포의 기능 및 분자과학적 변화를 3차원 영상으로 처리함으로써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중풍 정신분열증 뇌졸중 고혈압 등 뇌 관련 질환의 진료와 치료에 모두 응용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가 파킨슨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이식됐을 때 뇌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어 줄기세포 연구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앞으로 과학기술부 뇌기능연구사업단 등과 뇌연구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뇌과학 연구 과정에 필요한 이미징 기술을 제공하고 연구결과의 상용화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조장희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MRI를 직접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KAIST 뇌과학연구센터 등과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