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의류수입 규제'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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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내년부터 섬유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의류 수입을 계속 규제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미 섬유업계가 면바지 니트의류 등 중국산 섬유류에 대한 쿼터 부과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 문제가 내년 초 출범하는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에서 북핵이나 세제개편 등 현안 못지 않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의류에 대한 쿼터 부과 문제는 연간 7백6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섬유무역의 향후 판도와 미국 내 의류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 변수다.
지금까지 미 행정부는 중국산 의류의 수입 증가율을 연간 7.5%로 제한해달라는 국내 업계의 쿼터 부과 청원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만을 전했을 뿐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업계의 손을 들어줄 경우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유무역 자유화에 대비,수입 선을 중국으로 대거 돌리려는 J C 페니,리츠 클레이본 등 초대형 양판 업체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청원을 기각할 경우 섬유업계는 물론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섬유산업에 기대고 있는 지역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