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자들을 하나로 묶는 국제언론기구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제2회 동아시아 기자포럼에 참가한 중국ㆍ일본ㆍ대만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와 미국ㆍ러시아ㆍ독일ㆍ호주 등 20여 개국 60여 명의 대표단은 지난 1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아시아기자협회(AJA:Asia Journalists Associatio n) 창설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22일 한국기자협회가 발표했습니다. 초대 AJA 회장에는 이상기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선출됐으며 강석재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선임됐습니다. AJA 정관에 따라 본부 사무국은 서울에 두기로 했으며 중국ㆍ일본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에서 추천하는 부회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AJA는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 아래 △기자안전ㆍ복지위원회 △언론인 전문화향상위원회 △자격심사위원회 △국제교류위원회 등의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게 됩니다.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각국에서 여러차례 현업 언론인의 연대기구 결성을 시도해왔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무산됐다가 이번에 한국기자협회의 주도로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특히 국제기자연맹(IFJ), 국제언론인협회(IPI), 세계신문협회(WAN) 등 비사회주의권 국제언론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던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도 큰 수확으로 평 가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은 필리핀ㆍ스리랑카ㆍ라오스 등 3개국도 긴급 e-메일을 보내 AJA 가입 의사를 전해왔으며,IFJ의 크리스토퍼 워런 회장과 미국ㆍ호주ㆍ러시아ㆍ독일 등 비아시아권의 언론인단체도 AJA 창설에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를 표시했습니다. 이상기 AJA 초대 회장은 "뉴미디어 시대의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 언론인 연대기구 구성에 앞장서게 됐다"면서 "아시아 언론인들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동아시아 기자포럼 참석자들은 이달 들어 필리핀에서 두 명의 기자가 살해되는 등 언론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언론인 안전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언론인을 상대로 자행되는 폭력과 협박을 규탄하며 진상 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각자 당사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에 청원서를 제출해 언론인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취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의 약속을 받아내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제1회 포럼에서 채택한 `동아시아 평화선언문'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동아시아 평화선언 실천강령'도 채택, △평화저널리즘 워크숍 개최 △평화저널리즘 매뉴얼 마련 △평화저널리즘상 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2회 동아시아 기자포럼은 17일 개막식과 19일 총회 등을 포함해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경주에서 진행됐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