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경영 기업 건전성장 해칠수도"..이나모리 日교세라 명예회장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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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72)은 22일 "경영진에게 제공되는 막대한 스톡옵션은 마약처럼경영자를 갉아먹어 (사회나 기업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회사 경영을 돌려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비즈니스 초청으로 지난 21일 방한한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에 대의명분을,경영자에게 철학을'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자에게 막대한 보수나 스톡옵션을 주는 미국식 경영시스템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이제 상식처럼 되고 있지만 너무 큰 금액의 스톡옵션이 경영자를 타락시키는 것 아닌가 두렵다"며 "기업을 건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경영자의 윤리관을 저해할 수 있는 보수 시스템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이어 "현재 선진국 경제사회는 (경영진이 주도한) 분식회계와 내부자 거래,제품결함 은닉 등 부정행위로 인해 기업 통치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산업계 전반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 리더를 선임할 때 능력이나 실적보다 인격을 우선시하는 등 윤리경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신상훈 신한은행장, 권문구 LG건설 부회장, 배재학 한솔교육 전무, 조갑주 신송식품 회장,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등 재계 및 금융계 주요 인사 5백여명이 참석해 이나모리 명예회장의 윤리경영론을 경청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