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차의 간판 브랜드였던 '프라이드(Pride)'가 단종 5년 만에 내년 초 부활한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2월 출시될 소형차 '리오' 후속모델(프로젝트명 JB)에 '프라이드'라는 차명을 사용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22일 밝혔다.


JB는 배기량 1천3백∼1천5백cc급으로 소형에서 준중형급 엔트리(entry) 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전 세계에 걸쳐 2천만대 이상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폭스바겐 '골프'시리즈를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다.


5도어 해치백과 세단 두 타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오 후속이라고 하지만 디자인에서 장착엔진까지 완전히 다른 풀모델 체인지 차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0∼90년대에 국내 소형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프라이드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이미지를 통해 소형차 신화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프라이드'로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프라이드는 지난 86년 출시 이후 2000년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대,수출 80만대 등 모두 1백50만대가 넘게 팔린 대표적 히트 모델이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현대차의 쏘나타,기아차의 스포티지처럼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차에 과거의 인기 차명을 붙이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될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줬던 과거의 친숙한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포티지 신차의 경우 참신하고 세련된 이름을 붙이자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스포티지를 그대로 쓴 것이 판매 증가에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