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징기스칸'이란 이름으로 처음 들어왔던 샤브샤브.팔팔 끓는 육수냄비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살랑살랑 데쳐 먹는 이 음식은 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져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근들어 '웰빙음식'바람이 불면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샤브샤브는 기름에 튀기거나 양념을 하지 않고 재료 그 자체를 즐긴다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꼽히고 있다.


◆늘푸른명가(02-591-1411)=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해 있다.


깔끔한 맛과 기품있는 상차림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 사진 설명 : '늘푸른명가'의 샤브샤브 >


주방장이 한우리 등 유명 음식점에서 한식으로만 2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인데다 찬모도 청와대와 전직 대통령 사가에서 18년 넘게 반찬을 만들어온 고수다.


소고기샤브샤브(1만9천원)를 주문하면 흑임자로 만든 죽이 깔린 계란찜과 알맞게 익은 김치,오이소박이 등 정갈한 반찬이 놓인다.


손맛이 느껴지는 이들의 음식솜씨가 구미를 당긴다.


펄펄 끓어 요동치는 육수에 신선한 야채가 들어가고 수입육으로 최상급인 고기가 곁들여진다.


보통 한사람 앞에 세 차례 정도 음식이 접시에 담겨 나온다.


준비된 레몬소스와 땅콩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신선한 향미가 퍼진다.


다 먹고 나면 직접 뽑은 국수를 끓여준다.


처음에 두세 가닥의 국수를 육수에 넣으면 전분가루로 인해 거품이 확 올라왔다가 가라앉는다.


국수는 취향에 맞춰서 양념해준다.


1만원짜리 모듬전을 더하면 식탁이 한층 풍성해진다.


◆신정(02-776-1464)='징기스칸'이란 이름으로 샤브샤브를 처음 선보인 집이다.


1965년부터 시작했으니 40년이 다 됐다.


준비한 야채 한 접시를 육수에 쏟아넣고 얇게 저민 고기가 들어간다.


고기는 한 접시에 1인분으로 두 차례 나눠서 접시에 덜어준다.


많은 샤브샤브집들이 생겨났지만 아직도 이집의 맛을 흉내내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깊이있는 육수 맛은 먹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반찬이라고 해봐야 익은 김치와 무절임이 전부지만 어찌나 입에 잘 맞는지 몇차례 추가하게 만든다.


1인분에 2만6천원으로 비싼 게 흠이다.


◆자고팽(02-591-1663)=저렴한 가격에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 지난달 문을 열었다.


샤브샤브로 꽤 알려진 '진상'에서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상추쌈 등 메뉴도 진상과 비슷하다.


점심메뉴로 나오는 상추쌈 샤브칼국수는 5천원이다.


상추쌈에다 샤브샤브용 고기를 맛보고 칼국수를 먹도록 했다.


새우 샤브샤브는 1만원이고 '자고팽 샤브샤브'는 1만3천원이다.


모든 요리를 자기 손으로 직접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육수의 깊은 맛이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부담없이 샤브샤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