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일 오후(한국시간 21일 새벽) 칠레 산티아고에서 `하나의 공동체,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막된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30분) 에스빠시오 리에스고 컨벤션센터에서 인간 안보에 대한 1차 회의를 갖고 대테러 대책,교역안전, 전염병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에서 "제반 대테러 국제협약에 가입하라"는 `APEC 대테러태책반'의 권고를 승인하고, 지난 2003년 방콕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안보협력강화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7∼18일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에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수출통제 가이드라인 채택 ▲전략물자의 수출통제 최적관행 채택 ▲2005년까지 모든 회원국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가입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이와 관련한 정상들의 추가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은 반(反)테러, 비확산 등 안보문제에 대한 APEC내논의가 강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일부 회원국은 APEC의 경제협력체로서의 성격이 유지돼야 한다면 안보 논의가 확대되는데 반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상들은 또한 테러 방지와 무역자유화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토록 하는 `교역안전' 문제와 관련, 테러방지 및 교역증진간 `윈-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전승객정보제도, 기계판독여권 등 IT기술을 활용한 대테러 비용 절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1일 오전에는 칠레 대통령궁에서 지역안보현안에 대한 2차 회의가개최돼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고유가, APEC기업인자문위원회(ABAC) 권고, 반부패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원국 정상들은 DDA 협상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하며, 다자무역체제에 합치되는 FTA 체결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의 고유가 상황과 관련,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 대체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 있어 협력강화가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정상들은 반부패 문제와 관련, 미국, 칠레, 한국이 공동제안한 APEC내 `반부패 대책반' 설치 및 부패방지 행동계획에 대해서도 합의할 것으로 보이며, APEC운용의 효율화를 위한 APEC 개혁 문제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제12차 APEC 정상회의는 21일 오후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 또는 논의한 내용을담은 정상선언문을 발표한 뒤 폐막된다. (산티아고=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기자 cbr@yna.co.kr uni@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