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스페인은 18일(한국시간)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전반 9분 터진 수비수 아시에르 델 오르노의 헤딩골을 잘 지켜 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위(스페인)와 7위(잉글랜드)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은 대량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호아킨, 라울 등을 앞세워 경기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 이에 맞선 잉글랜드는 거친 플레이로 자주 경기를 중단시켰고, 특히 '신동' 웨인 루니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고 말았다. 스페인의 스포츠전문지 아스는 루니를 그라운드의 악동 폴 개스코인(잉글랜드)과 비교하며 "루니는 그라운드가 아니라 링에 오른 것 같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스페인 관중들도 애슐리 콜, 숀 라이트-필립스 등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지르는 등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빚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프랑스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겨 홈에서 3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폴란드 골키퍼 예지 두데크는 전반 15분 티에리 앙리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것을 비롯, 90분 내내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프랑스의 공세를 무위로 돌렸다. 2006년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케빈 쿠라니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연속골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3-0으로 꺾었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쿠라니의 선제골로 한숨을 돌린 독일은 교체멤버로 투입된 클로제가 잇따라 추가골을 뿜어내 완승을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은 이로써 취임 이후 4경기의 A매치에서 3승을 거두며 순항을 계속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핀란드를 1-0으로, 스웨덴은 스코틀랜드를 4-1로 물리쳤고,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각각 알제리와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었다. juansole@hanmail.net (마드리드=연합뉴스) 황수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