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한 대우건설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M&A(인수합병)라는 두 가지의 재료를 갖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정책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 등도 호재다. 여기에 구조조정 및 M&A 관련주에 투자하는 PEF(사모투자펀드)제도 도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2000년 12월 (주)대우에서 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해마다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우수한 엔지니어링 능력과 인재개발,다양한 시공능력과 영업력,탄탄한 브랜드 이미지와 견실한 재무구조 덕분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1년 3조4백13억원 △2002년 3조4천5백10억원 △2003년 4조2천3백10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수주도 2000년 3조4천억원에서 2002년 5조1천7백79억원,2003년 6조5백49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영업이익률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8.5%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는 탄탄한 재무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 말 4백5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현재는 1백56%로 낮아졌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도 2조4천3백억원에서 3천3백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1조1천1백15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백25억원과 4백70억원으로 각각 4.3% 7.9% 줄었다. 그러나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3조4천9백억원)과 영업이익(2천9백62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9.0%와 15.6%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40.9% 늘어난 1천9백1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천6백37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M&A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지난 12일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씨티그룹과 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함에 따라 매각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내년 초 예비 입찰에 들어가 상반기까지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A가 대우건설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수 CJ투자증권 연구원은 "M&A에 대한 기대감,저금리,뉴딜 정책 등에 힘입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영업실적이 긍정적"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허문욱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세가 작년 동기보다 둔화된 것은 해외 매출원가율 증가로 전체 매출원가율이 1.0%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보수적 회계방침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