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중구 태평로2가 삼성SDI 서울 본사에 들어서면 똑같은 카디건을 입은 임직원들을 볼 수 있다. 고유가, 환율하락 등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카디건내핍 경영'을 펼쳐 화제다. 다른 일부 기업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내복 입기 운동도 속속 진행되는 등`옷입기' 에너지 절감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서울 본사 임직원 450여명 전원에게 울혼방 소재의 보온용 카디건을 하나씩 지급했다. 남성용은 남색, 여성용은 베이지색이다. 이는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가. 에너지 절감 운동에 임직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경영진에 의지에 따른 것. 회사측은 한겨울에도 가급적 실내 온도를 높이지 않고 카디건을 착용, 추위를이겨내자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카디건을 나눠준 것은 전례가없는 일"이라며 "대외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감을 높이고 정신무장하자는선언적 의미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3월부터 `직장에서 가정까지-PC모니터를 끕시다' 캠페인을진행, 사내 PC 뿐 아니라 각 가정의 개인용 PC에 이르기까지 미사용시 철저히 전원을 끄는 전사적 에너지 절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아끼고(Reduce), 재활용(Recycle), 다시 쓰는(Reuse)'는 용수 절감3R활동을 통해 올해 총 600만t의 전체 용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0만t을 재활용, 16억원 가량의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쌍방울, 태창, BYC 등 속옷업체들도 전사 차원에서 `내복 입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복을 입을 경우 3도 가량의 열손실을 줄일 수 있어 내복을 입고 전국의 모든건물과 가정의 난방온도를 5도 낮출 경우 연간 8천400억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다는 것. 이 회사들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내의 입기를 권장하는 한편 가족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내의 착용에 따른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 내복 입기를 통한 난방 문화 개선을 올해겨울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의 주요 `화두'로 삼았다. 에너지 관리공단은 내복 입은 가족 사진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경차, 김치냉장고 디지털 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따뜻한 가족'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지난 11일에는 유명연예인들이 참가하는 에너지 절약 내복 사랑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