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과제는 마무리.' 한국축구대표팀의 고질적 골 결정력 난조가 개혁 대상 1호로 지적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열린 약체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리그 최종전에서 무려 30개의 슈팅을 난사하고도 2골 밖에 얻지 못하는 극심한 '골 가뭄'을 맛봤다. 축구에서 '최소 몇번 슈팅에 1골을 얻어야 한다'는 계량화된 등식은 존재하지않지만 경기 내용만 따져볼 때 이날은 대량득점을 일궈야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것이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결정적인 찬스를 수도 없이 놓쳤다"며 "적어도 5골 이상 나야 하는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문제는 비단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유럽과 남미 등 강팀도 아니고 아시아 약체와 대결해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소나기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많이 뽑지 못하는 것은 이제 대표팀의 눈물겨운 '풍속도'가 돼 버렸다. 이는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 때의 오만과 베트남전, 올 몰디브와 베트남과의 월드컵 예선 등에서 수도 없이 목격됐다. 상대가 뻔한 밀집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되나수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위로 돌리는 것은 공격수 개인의 슈팅 버릇과 무관하지않다는 분석이다. 골을 넣으려는 욕심이 앞서 너무 강하게만 차려고 하다보니 볼의 방향이 정확할리 없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경화씨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골을 넣으려면 고개를 들거나 곁눈질로 골키퍼의 움직움을 살펴야하고 인사이드 슈팅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고 썼다. 브라질의 세계적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가볍고 정확한 슈팅으로 2002한일월드컵 득점왕을 거머쥔 것은 한국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비를 넘긴 본프레레 감독이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비책을 들고나올지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시점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