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470억원의 대형 횡령사고인 코오롱캐피탈 스캔들이 그룹회장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코오롱캐피탈 스캔들은 지난달 13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코오롱캐피탈의 자금담당 임원이 1,6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회삿돈을 빼내 주식투자를 하다가 회사에 472억원의 손실을 끼친 것입니다. 당시 이 사건은 단일 금융회사로는 사상최대 규모의 횡령이 저질러졌다는 점, 또 이 회사 총자산 890억원의 50%를 넘는 거액이었다는 점, 때문에 내부공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일단 해당임원, 정모 상무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공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2번째 공판이 열린 어제, 이 정상무가 이른바 폭탄선언을 하게됩니다. [앵커2] 무슨 말을 한겁니까? [기자] 정상무는 수원지법 형사12부의 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코오롱캐피탈 스캔들은 개인이 아닌 전체 회사 차원에서 저질러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상무는 "회사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하던중 당시 대표이사 석모씨가 주식투자를 지시했다."면서 "투자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회사가 하나은행에 매각되면서 주식투자 손실이 들통나자 "개인적인 횡령사건으로 덮으면 가족의 생계 등 소위 뒷일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정상무는 앞서 검찰에서는 단독범행으로 진술한바 있지만 이대로 갔다가는 형량이 너무 무거울 것같아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재판부는 검찰에 추가수사를 요청하고 공소내용도 변경토록 조치했습니다. [앵커3]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기자]- VCR 이웅렬 코오롱캐피탈의 대표이사가 이웅렬 회장이었던 것은 아니고, 회사 전체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었던 만큼 이웅렬 회장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경우 조직적 축소, 은폐라는 법적책임은 물론 그룹의 투명성 문제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건수습 과정에서 코오롱은 좀 석연찮은 행동을 했습니다. 이번 횡령으로인한 손실을 코오롱그룹이 하나은행에 전액 보전해 주기로 한것. 한 사람의 개인적인 금융사고를 그룹이 군소리없이 메꿔주는 셈입니다. 따라서 이들두고 코오롱그룹이 이 문제에 깊숙히 개입돼 있고 따라서 사건이 더이상 커지지 않게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사건의 핵심인 정상무가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렬 회장의 재산관리인이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앵커4] 이같은 의혹들은 수사과정에서 드러나겠습니다만 코오롱그룹이 입는 타격 클 것 같습니다. [기자]-VCR 코오롱 이번 스캔들로 모기업인 코오롱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470억원의 자금을 짜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코오롱캐피탈의 인수자인 하나은행에 손실을 모두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자금악화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오롱그룹은 주력이 섬유산업입니다. 최근 원자재가격 폭등에 경기부진으로 섬유산업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사도중 이웅렬 회장이 어떠한 식으로든 개입된 정황이라도 포착된다면 그룹전체의 위기로 번질수 있습니다. 코오롱그룹은 일단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위기감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습니다. [앵커5] 대선자금 파문에 이은 금융스캔들, 전체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성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