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약할수록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해외파 태극전사들의 전원 합류로 베스트 11의 '톱니바퀴'를 맞춘 본프레레호가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2차예선 마지막 결전을 하루 앞두고 16일 오후 '약속의 땅'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마지막 훈련을 실시했다. 태극전사들은 장시간의 비행을 뒤로 한 채 하루만에 시차 적응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합류한 유럽파 이천수(누만시아),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에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과 발을 맞추며 몰디브의 밀집수비를 뚫을 공격 비책을 연마했다. 이기고 있어도 계속 골을 넣겠다며 '무제한 골' 선언을 한 본프레레 감독은 설기현-안정환(요코하마)-이천수를 전방에 삼각편대로 배치한 다음 박지성-김두현(수원)에게 2선에서 실탄을 지원토록 하는 공격 전략의 완성도를 강조하며 '마지막 1인치'의 정확성을 위해 최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줄 것을 태극전사들에게 주문했다. 박지성은 "상대가 약체이지만 모든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결국 골을 넣느냐, 못넣느냐를 좌우한다"며 "집중력이 곧 골 결정력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레바논과의 2차례 예선전에 갑작스런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본프레레호에 승선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단 한번의 찬스가 찾아오면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정신 상태를 가다듬고 최대한 집중력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에서 최근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은 "문제는 쉬운 찬스가 났을때 그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안정환은 "상대가 약체이고 밀집수비로 나올 게 뻔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욱세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본프레레호는 몰디브의 수비벽을 허물고 빨리 선제골을 넣기 위해 세트플레이전술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본프레레 감독에게서 '전담 키커'의 특명을 받은 이천수는 "감독과 형들이 내게기회를 줬다. 또 볼을 잡으면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스트라이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직접 슛도 때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너킥 전술도 1, 2번 작전으로 나눠 '한번은 길게, 한번은 짧게' 찬스를 만드는 연습을 반복 연마했다. 이천수는 "세트플레이에서 첫 골을 빨리 뽑으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며 "선수들끼리 5골만 뽑자는 얘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