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증권주가 오랜만에 동반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거래소 시장에서 SK증권은 오전 11시35분 현재 전날대비 7.2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또 하나증권[003330]이 5%대, 삼성증권[016360]과 대우증권[006800]은 4%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동부증권[016610], 대신증권[003540], LG투자증권[005940], 등도 2∼3%대 강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장에서 오르지 못하고 철저히 소외됐던 증권주의 동반 강세는 일종의 순환매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침체된 증권 업황이 정부의 증시 육성책과 지수 상승에 의해 활기를 되찾을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거래대금 규모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증권주의 상승무드 지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그동안 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상승장에서소외되면서 증권주 대부분이 순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890선에 육박하면서 거래대금 등 펀더멘털이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권주의 순환매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현대증권 심규선 수석연구원도 "이헌재 부총리의 대정부 질문 발언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위축 심리를 완화시켰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동안 움직이지 못한데 따른 순환매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철호 책임연구원은 "이 부총리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 발언이 은행과의 형평성 제고 차원인 지, 증권업 내의 자산운용업 육성인 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증권주 투자 분위기를 좋게 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투자자들은정부 금융산업 정책이 은행 위주라는 인식을 해왔다"며 "이 부총리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증권산업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킨 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강세는 큰 의미가 없으며 조만간 소멸될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동양증권 류 연구원은 "증권주가 이례적인 상승을 보였지만 전체 거래대금 규모가 3조원이 안되는 상황이어서 실적 호전과 주가의 추가 상승을 단언하기 어렵다"고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아무리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도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수가 오르면 증권사 실적도 좋아지리라는 기대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심 연구원은 "2.4분기 대형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32∼89%줄었다"며 "지수는 오르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7천억원 수준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추가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낮아 투자매력은 없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이 연구원도 "정부 정책은 앞으로 지켜볼 일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좋을 수 있지만 장기간 호재일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