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본프레레호와 맞붙는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FIFA 랭킹 24위)보다 분명히 한수 아래이지만 얕볼 수는 없는 상대. 인구는 28만5천명(2003년 기준)에 불과한 소국임에도 축구의 저변이 비교적 넓고 남아시아에서는 가장 기술이 뛰어난 축구를 하는 것으로 FIFA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있다. 지난 91년과 97년, 2003년 남아시아연맹컵에서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인도,스리랑카 등 인접국에 선수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 82년에 협회가 창립돼 국제축구 무대에 등장했고 98년과 2002월드컵 예선에서 2연속 1회전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1차 예선에서 몽골에 연승을 거두고 올라온뒤 2차 예선 7조에서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현재 1승1무3패로 베트남(1승4패)을 제치고 조 3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3월31일 말레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한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달13일 역시 홈경기에서 베트남을 3-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마누엘 고메스 감독이 선진축구를 접목해왔고 3-4-3을 기본 시스템으로 하지만 강팀을 만나면 5-3-2로 변형을 시도하기도 한다. 한국과는 23세이하 대표팀이 맞붙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대적해 0-4로패했고 이번 예선 1차전 무승부를 더해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97년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0-17로, 98년 시리아에 0-12로 대패하는수모를 당하는 등 원정경기에서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2차 예선에서는 베트남,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0-4, 0-3으로 패해 원정 적응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입국한 몰디브 대표팀은 지난 3월 한국전에 출전했던 선수 중 11명이 포함돼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한국전 엔트리에는 들지 않았지만 지난달 베트남과의 예선전에서 3-0으로 이길 당시 2골을 몰아넣은 신예 공격수 알리 아쉬파크(19)와 1골을 터트린 아메드 타리크(24)가 이름을 올려 경계가 요구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