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달들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거의 매일 한 명씩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30층 집무실로 불러 보고받고 있다. 자회사들의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연례행사처럼 돼 있는 연말 보고이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보고내용이 핵심인재 확보 전략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 관심이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핵심인재 확보'란 특정사안에 포커스를 두고 연말 보고를 받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지난 8월 CEO전략 회의때 '핵심인재라고 판단되면 연봉 국적 형식에 개의치 말고 무조건 데려오라'고 주문한 사항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번 회동에 앞서 자회사마다 "어떤 조건을 제시하면 핵심 인재들이 LG로 들어올지 구체적인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오라"고 숙제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CEO들은 이에 따라 외부 핵심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제시할 연봉·성과급 수준은 물론 입사한 뒤의 경력 관리계획 등을 보고하고 있다. 이미 보고를 마친 LG CNS의 경우 성과에 따른 보상 차별화 폭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여성에 적합한 업무를 집중 개발,여성 인재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