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3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화성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고유가로 화성 원료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중국 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품값을 인상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실적이 대폭 개선되기는 힘들겠지만 영업이익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으로 연말을 앞두고 배당 메리트가 커졌다. 올해 말 현대석유화학 1단지 인수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은 3분기 1천3백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분기보다 0.8%,지난해 동기 대비 26.3% 각각 늘어난 규모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에서의 수요가 늘어 석유화학 기능성수지 등 화성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2.1%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른 석유화학주와 달리 화성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시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5%,7.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5.3배 수준이고 현재 주가(11월12일,4만3천2백원)에서 구입하면 연말 배당수익률은 4%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석유화학 1단지 인수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5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인수 시점엔 부채가 전혀 없거나 부채보다 현금이 많을 가능성이 커 향후 지분법 평가 때 LG화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로 5만1천5백원을 제시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 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9% 감소했다. 이을수 연구위원은 "2차 전지 원료로 사용되는 코발트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 2002년 이후 중국 일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한 상황"이라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단기간에 바닥권에서 탈피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