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정부의 초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찬반투표를 강행해 노.정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전공노는 정부의 원천봉쇄 방침에도 9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30개 지부에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이 같은 `단체행동'에 대해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공노 찬반투표 강행..곳곳 충돌= 전공노는 이날 "정부의 물리적인 봉쇄는예상했던 사태이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예정대로 9∼10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고 15일 총파업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노.정은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으며 곳곳에서 충돌이발생하고 있다. 이날 전공노의 각 지부에서는 이를 원천 봉쇄하려는 경찰과 조합원, 투표 참관단 간의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전공노 각 지부에 경찰력을 배치해 투표 진행을 막았고 일부 지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투표함, 투표용지, 명단 등 관련 서류를 압수하고관련자를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경찰의 물리력을 동원한 원천봉쇄로 상당수 전공노 지부에서 총파업 투표가 아예 무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전공노에 네티즌 비난 집중= 이같은 노.정 정면 충돌 와중에 네티즌의 비난화살이 전공노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검.경의 물리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한 `공룡 위력'에 비해 전공노의 `단결력'이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열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여론의 향배는 전공노에 대해 따갑기만 하다. `김수영'이라고 ID를 밝힌 네티즌은 "공무원은 국가의 일을 보는 사람들인데 공무원이 단체교섭권을 갖게 되고 훗날 파업이라도 한다면 정부가 멈춰버리게 될 것"이라며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은 파업하기 좋아하는 나라라는 건 알았겠지만 심지어공무원까지 파업하는 우리나라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 덕에 밥이나 먹고 있는 지 잊어버리지 말라"고 일침을 덧붙였다. `시녀노'라고 ID를 밝힌 네티즌은 "(공무원들이) 노동 3권을 보장받고 싶으면법에 보장된 공무원 신분보장을 없애라"며 "한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자기 욕심들만 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철밥통'이라는 네티즌은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볼모로 투쟁하는 당신들은대체 어느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며 "노(勞)는 당신들이지만 사(使)는 국가가 아닌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강경태도 접고 대화 나서라"= 전공노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에 대해 행정력과 홍보력에서 절대 우위인 정부와 수구 언론의 일방적인 정부 편들기에 따른것으로 보고 있다. 전공노 정용해 대변인은 "정부가 헌법에 보장돼 있는 공무원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물리력으로 말살하고 탄압하려는 특별법을 강제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저항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정부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과천청사 일부 공무원도 정부의 초강경 대응으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재경.농림.노동부 등 11개 기관이 소속돼 있고 전공노에는 가입하지 않은 `과천청사공무원직장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부당한 공권력으로 공무원을 지배하려는 발상을 중지하고 파업을 방지하기 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번 공무원노조의 파업의 주된 원인과 책임은 대화를 기피한 정부에있다"면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국민에 홍보하고 관련자 퇴진운동을 벌여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