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은 노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에 나서 전국 지방공단으로는 처음으로 2004년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은 부산시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지난 92년 주차관리공단으로 시작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98년 현재의 시설관리공단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해상교량인 광안대로를,올해부터는 대중문화의 메카인 시민회관을 관리·운영 중이다. 토털 장례 시스템을 갖추고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영락공원과 태종대유원지,금강공원 등을 관리하는 등 시설관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이 전국 1백21곳 공단 가운데 처음으로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노사가 늘 공단 운영과 문제점을 함께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의견이 대립될 가능성이 많은 임금 협상이나 근로조건 변경 등 노사간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노사 3인씩으로 구성한 '노사공동 실무전담반'을 가동,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생산적이고도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조기 타결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력 수급도 노사 대표가 현장을 체크하고 부서별 의견과 효율성을 공동으로 검토·진단해 결정하고 있다. 불필요한 노사 대립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직원들의 신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위원회 징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와 확대 간부회의에 노조 대표를 참석케 해 근로자의 경영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점도 공단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총체적 품질서비스 운동(TQS)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평직원 가운데 업무가 뛰어난 사람을 '리더'로 선발,교육을 실시한 뒤 현장 직원에게 전파하는 서비스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비스의 기준과 내용,절차와 방법,잘못된 서비스에 대한 시정과 보상방법 등을 연구해 개선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사의 노력은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1백21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이 2003년 2백69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2백78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공단측은 보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5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는가 하면 올 상반기 대한민국 이머징 우수 기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