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분야는 내년 2분기 바닥을 친 후 서서히 회복,철강 화학 등 소재산업은 내년에도 선방.' SK증권이 금리 환율 유가 등 대외 변수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그리고 주요 상장 및 등록기업 1백40개사의 내년도 경영계획 등을 분석한 결과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기계 등 비IT 업종은 내년에도 꾸준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 기업들은 올 4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가서야 IT 하드웨어 시황이 점차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SK증권의 진단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 3조원시대 복귀도 내년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IT 내년 3분기부터 회복 IT업종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21.5%씩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 등 일부 제품은 수요증가세를 보일 것이나,메모리 휴대폰 PDP 등은 올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공급증가로 가격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내년 가을부터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SK증권은 관측했다. 자연히 IT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내년 3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4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3조원시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2조7천5백억원,2분기 2조6천6백억원으로 감소한 뒤 3분기에 가서 2조8천9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도 3조1천5백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의 하락속도가 가파른 대신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경우 IT분야의 회복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철강 화학 등은 선방 IT가 내년 2분기까지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자동차 기계업종 등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비IT업종의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는 데 이어 2분기 2.7%,3분기 9.6%,4분기 2.2%의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요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분기별로 평균 6%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유지할 전망이고,포스코는 1분기에 19.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후 2분기부터는 증가폭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가격 상승세가 내년 2분기부터는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주가수준은 여전히 세계 최저 내년 상반기 기업실적이 악화될 전망이긴 하지만 여전히 수익률 대비 주가는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분석돼 상승여력이 높다는 게 SK증권의 지적이다. 이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내년 6.9배로 외환위기 이후 평균 PER 9.7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가별로 봐도 필리핀 16배,홍콩 15배,싱가포르 13배,대만 11배,중국 9배 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