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 없는 서민들이 집 옮기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불황기에 빈 집은 늘고 있어도, 여전히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부터 계약까지 약자입장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더욱더 수요는 줄고, 역전세난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앵커 리포틉니다. ‘세입자를 구할 수 없어 빈 집이 늘고 있다.’ 언뜻 듣기엔 세입자들이 싼 가격에 집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S1> (수요 실종, 보증금 반환 어려워) 집을 옮기려고 하면 무엇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사 가고 싶은 집이 나와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전응준 부동산 전문변호사)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반환 받으려면 집을 비워야 한다는 동시이행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은 상태에서 새 집으로 들어갈 만큼 여유있는 세입자들이 없기 때문에… 결국 보증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지요. ”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새 세입자를 구해도 힘든 건 마찬가집니다. S2> (기한 내, 새 집 구해야) 정해진 기한까지 또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상 계약 후 집을 비워 줘야 하는 날짜까지는 열흘 남짓. 이전에 돌아봤던 집은 이미 나가고 다시 발품을 팔아 급하게 새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정해진 기한 때문에 싼 보증금과 좋은 조건을 고를 처지가 못됩니다. 빈 집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집 옮기기가 쉽지 않은 세입자들. 심화되는 역전세난 속에 보증금 반환부터 새 집 찾기까지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WOW TV 뉴스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