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견실한 중견 건설업체인 남광토건이 이희헌 전사장의 회사자금 횡령사건이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횡령사건이후의 남광토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창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2] 먼저 남광토건 어떤회사죠? [기자] 남광토건은 지난 1947년 창립돼 1970년대 중동지역에 진출해 사세를 키웠왔습니다. 그러나 1986년 쌍용그룹에 흡수됐고, 또 외환위기로 워크아웃 대상 업체로 지정되는 설움도 겪었는데요. CG1>(남광토건) 매출 3714억 당기순익 272억 도급순위 40위권 그럼에도 관공사 수주와 분양호조 등에 힘입어 2002년 4월10일 건설업계에선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습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말 매출액 3천7백14억원, 당기순익 2백7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도급순위는 40위권으로 은행 부채 없이 5백억원 규모의 어음이 발행된 상태며 유동자금이 3백5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3] 회사 상태는 괜찮은것 같은데 남광토건 황령사건은 어떻게 일어난거죠? [기자] 횡령으로 구속된 이희헌 전 사장은 남광토건의 사령탑을 맡은 것은 채 2년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요. 사장직을 수행한 것이 16개월 남짓한 셈이입니다. 검찰, 이희헌 전 사장 기소 이 기간 동안 이 전사장은 547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며칠전 구속 기소된 상탭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7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골든에셋플래닝 명의로 남광토건을 인수한 이후 하도급 업체나 시행사 등에 토지 매입자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회사 자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547억원 안팎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앵커4] 현재 남광토건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남광토건은 현재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남광토건 이동철 상무 사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전 남광토건 토목사업본부장 남광토건은 횡령사건의 악재를 털기위해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동철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희헌 사장이 회사자금 횡령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게 된것입니다. 아울러 남광토건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크팀(TFT)을 구성하고, 경영관리본부에 포함돼 있는 자금팀과 회계팀을 전략기획실 소속으로 바꾸는 등 조직도 개편했습니다. 태스크포스크팀은 골든에셋플래닝 보유 주식 등 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장 역시 현재 빠져나간 자금 회수에 전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회사채나 어음 등이 한꺼번에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앵커5] 건설회사의 경우 횡령사건이 발생하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텐데요? [기자] 문제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남광토건은 이 사장의 구속 여파로 시장에서 신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유동성 위기설까지 들리는데요. 이번 사태로 인해 영업위험이 증가하면 재무위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섭니다. 한신평,남광토건 회사채 하향평가 한국신용평가는 그리고 지난 20일 남광토건 회사채를 BBB-에서 BB+로, 기업어음은 A3-에서 B+로 하향평가하고 'Watch list(하향검토)'에 재등록했습니다. 남광토건 역시 이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요. 투기등급 채권으로 전락할 경우 회사채나 어음 등이 한꺼번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 이윱니다. [앵커] 지금 돌아오는 어음은 어떻게 막고 있나요? [기자] 은행권 부채가 없어 재정상태가 양호한데다 매달 토목공사 기성금 및 아파트 중도금 등이 들어와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데도 거래업체들은 어음을 받지 않겠다고 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만기도 안 된 어음을 들고 와 막무가내로 결제를 해달라는 협력업체들도 있다고 합니다. 10월 만기 어음, 100억 결제 실제로 이달 만기가 돌아온 지난 7월에 발행한 100억원대 어음도 모두 차질 없이 결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올 연말까지 돌아올 어음이 400억원 정도 되는데 도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공사 수주는 좀 되고 있나요? [기자] 수주 담당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같이 사업을 하자던 시행업체들은 모두 등을 돌렸고 이미 시공계약을 맺은 사업장마저 시공권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남광토건, 829억 공사수주 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끝에 남광토건은 조달청과 서울청에서 발주한 팔탄북부 우회도로 건설공사를 829억원에 수주했습니다. 공사수주가 다시 재개돼 남광토건 내부적으로 상당히 분위기가 호전됐습니다. 남광토건은 이번 팔탄북부 우회도로 공사를 신규로 수주함에 따라 수주잔고를 1조 500억원에서 1조1200억으로 대폭 늘리게 됐습니다. [앵커6] 시장에서는 남광토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횡령초기만해도 남광토건의 건전성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곧 부도 등 회사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니다. 그 근거는 재무건전성에 있는데요. 현재 남광토건은 자체 공사물량이 많고 은행에 부채가 없기 때문입니다. 500억원 규모의 어음이 발행된 상태지만 350억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막다른 골목까지는 몰리지 않을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7] 남광토건 이 전 사장의 횡령에 한신공영 회장까지 관련됐다면서요? [기자] 검찰이 중견건설업체 한신공영의 최용선 회장을 소환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찰,한신공영 최 회장 소환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회사자금 57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희헌 전 남광토건 사장과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최 회장을 소환해 조사중입니다. 수사관들이 압수한 서류 대부분이 골든에셋플래닝과 함께 추진한 사업과 관련된 것인 만큼 이희헌 사장의 횡령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신공영은 이희헌 전 남광토건 사장 소유의 골든에셋플래닝이 추진했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대전 문화동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은적이 있습니다. 업계에선 한신공영 최용선 회장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한신공영 영업망이 크게 위축되지 않겠냐는 반응입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