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한순간의 집중력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올 시즌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파죽의 4연승으로 휘파람을 불던 수원 삼성이 일격을 당하는 틈을 노려 울산 현대가 단숨에 후기리그와 통합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디펜딩챔피언 성남 일화가수원의 발목을 잡으며 만만찮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은 전.후기 우승팀과 통합순위 차상위 2개팀에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티켓을 확보한 팀은 전기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한팀 뿐. 플레이오프에 팀 사이클을 맞추고 있는 포항은 후기리그에서는 최하위로 추락한상태다. 현재 울산과 수원이 후기리그와 통합순위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어 비교적유리한 입지에 올라있다. 그러나 후기리그 3위 FC 서울, 통합순위 3위 전북 현대가 1-2경기에 곧바로 추격이 가능한 턱밑에 자리잡고 있고 전남 드래곤즈(후기 4위, 통합 6위)와 성남(후기6위, 통합 7위)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울산은 수원보다 한경기 덜 치른 상태로 올해 두번 모두 이긴 부천, 서울과 마지막 2경기를 치르게 돼 비교적 여유가 있고 포항, 전북, 인천과의 대결을 남겨둔수원도 남은 대진은 괜찮은 편. 서울은 남은 경기 상대(부천, 부산, 울산)와의 시즌 전적이 4무2패로 쉽지않은종반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분위기를 바꾼 성남은 올림픽기간에 열린 컵대회에서 막판 6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상승세를 다시 한번 펼쳐보이겠다는 기세다.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올 시즌 부침이 심했던 전남도남은 부산, 울산, 대구, 성남전에서 3승을 챙긴다면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쓴맛을 본 전북도 3일 포항전 승리로 불씨를 되살렸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접전 흐름 속에 결국 집중력 싸움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신우 SBS 해설위원은 "마지막 3, 4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 박빙의 승부는 곧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며 "감독이 얼마나 배수진을 잘 쳤는지와 선수들의 집중도, 구단의 지원 등이 맞물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경기 운영과 조직력 면에서는 울산이 다소 앞서 있지만 수원과 서울은 보이지 않는 저력이 만만찮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