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프랑스에서 치료를 마친 뒤 튀니지에서 요양하게 될 것이라고 파루크 카두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정치국장이 3일 밝혔다. 튀니지에 거주하고 있는 카두미는 아라파트 수반을 문병하기 위해 파리로 떠나기 전 언론 회견에서 "아라파트가 치료를 받은 뒤 휴식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가 곧 (튀니지 수도) 튀니스로 오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4일) 검진 보고서가 발표되면 그의 상태를 알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두미 국장은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아직 치료가 필요하고 병인을 밝혀내기 위해 검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두미 국장의 발언은 아라파트가 치료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회의론자들의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의 자치지역 귀환을 보장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재확인했지만, 그가 동예루살렘의 성지에 묻히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샤론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의 귀환을 봉쇄하되 불가피할경우 가자지구로 보내는 선택을 내릴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오슬로평화협정 체결 후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12년간 튀니지에서 PLO 망명본부를 이끌었다. 그의 부인 수하 여사도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발발후 자치지역을 떠난뒤 튀니지와 프랑스를 오가며 생활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