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신중해진 美 언론) "또 오보낼라"…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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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이 바짝 엎드렸다.
미국 언론들은 3일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널을 뛰었다.
하지만 2000년 대선에서 오보 홍역을 치른 악몽 때문인지 섣부른 판단은 극히 자제했다.
24시간 방송채널인 CNN을 비롯 공중파인 NBC ABC CBS 등 주요 방송들은 투표 마감 전부터 투표현장을 생생히 전달하는 한편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개표결과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특별분석팀을 가동하고 교차 검증 프로젝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오보막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유력 신문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속보경쟁을 가졌다.
신문들도 '당선유력' 등의 문구를 쓰는 데는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개표초반 부시 대통령이 선두를 나타내는 곳이 예상보다 많자 부시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폭스TV와 NBC 등은 타언론에 앞서 오하이오주에서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따돌렸다고 보도,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반면 ABC CBS CNN 등 주요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오하이오 승리를 공식화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하이오주의 잠정투표 문제가 불거지면서 언론들은 이곳 상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한 가운데 오하이오가 관건'이라는 제목을 뽑았다가 잠정투표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과는 오하이오에 달렸다'로 바꿔 달았다.
언론 전문가들은 2000년 오보사태를 우려해 언론들이 여느 때보다 신중한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