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핫이슈 시간입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클린마케팅 영향으로 국내 휴대폰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연초에 비해 4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업계 영향은 무엇인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우선 10월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급감했다고요? 기자-1> 그렇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약 85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3년래 월간 판매량으로는 최저였던 지난 9월보다 약 3만대 가량이 더 줄어든 수칩니다. 이는 특히 10월부터는 휴대폰 내수시장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했다는데서 의미가 큽니다. 즉, 국내 휴대폰 내수시장이 장기적인 침체기로 들어가지 않느냐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앵커-2> 10월 85만대면 연초랑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2> 휴대폰 내수시장은 올들어 초기에는 번호이동성 영향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계속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번호이동성 열기가 한껏 고조된 올 1분기에는 월평균 휴대폰 판매량이 190만4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최근 3년동안 월평균 판매량의 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2분기에는 이 열기가 다소 꺾이면서 월평균 147만6천대로 줄었습니다. 이것이 3분기에는 클린마케팅과 이통사의 영업정지 영향으로 112만9천대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9월에는 국내 내수시장이 88만대에 그쳐 올해 휴대폰 시장의 번호이동 특수가 완전히 끝났음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는 이를 다시 밑으로 경신해 85만대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앵커-3> 9월부터는 갑작스럽게 감소폭이 큰데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3> 우선은 신규가입자가 가장 많던 SK텔레콤의 영업정지입니다. 지난 6월 LG텔레콤을 필두로 시작된 이통사들의 순차적인 신규가입자 모집금지는 그대로 휴대폰 내수시장엔 직격탄으로 작용했는데요. 9월 한달간은 특히 신규가입자가 가장 많던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맞아 휴대폰 내수시장은 급감했습니다. 10월에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이 감소했는데요. 우선 실제 시장에서 판매된 휴대폰은 이보다 많지만 각 대리점에서 재고로 가지고 있던 물량을 소화하느라고 이통사들이 휴대폰 구입을 줄인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휴대폰 내수 경기가 이제 침체기로 들어가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인데요. 올해 번호이동특수도 사실상 마무리됐고 게다가 통신위의 강력제재 방침으로 이통사들이 휴대폰 경기에 영향이 큰 단말기 보조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통사들 역시 올해 과도했던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대리점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재고물량을 10월에 소화하고 있다는 것도 앞으로는 휴대폰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출발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12월에는 연말특수가 그나마 있겠지만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냐는 점입니다. 앵커-4> 내년 1월부터는 LG텔레콤의 번호이동이 다시 시작인데요. 그러면 휴대폰 내수경기가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요? 기자-4> 물론 내년 1월부터 LG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잠깐 반짝은 할 수 있으나 대세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우선 LG텔레콤 가입자가 아직 600만에 못미쳐 번호이동 대상 자체가 2위인 KTF에 비해서도 반밖에 안되는데다가 SK텔레콤이나 KTF로서는 LG텔레콤의 존재가 요금이나 정책적인 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별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내년 1월 LG텔레콤의 번호이동이 시작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올초부터 시작된 번호이동성으로 10월까지 모두 1천361만대의 휴대폰이 공급됐는데요. 같은기간 이통시장 전체가입자는 266만명이 늘었습니다. 그렇게보면 약 1천95만명은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가 이통사를 바꾸든 어쨌든 휴대폰 기기변경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는 전체가입자의 약 30%가 올해 기기변경을 했다는 것으로 이 사람들은 이미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한만큼 당분간은 휴대전화 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지난 한해동안 120만명이 늘어난 이동전화 가입자가 올해는 번호이동성을 계기로 이통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10월까지 266만명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로 이동전화 가입자가 당분간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앵커-5>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앞으로 저성장으로 간다면 우선 당장은 휴대전화 업체들에게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5> 그렇습니다. 우선 내수 비중이 높은 팬택앤큐리텔과 VK와 같은 중견업체, 또 거의 내수만 하고 있는 SK텔레텍과 KTFT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수출비중이 8-90%에 달해서 다른 업체보다는 타격은 줄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제품의 경우 고가제품으로 마진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대수 비중보다는 이익측면에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또 팬택앤큐리텔에게 모두 개발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인데요. 지금까지 MP3폰, 메가픽셀카메라폰 등 고가제품에 대해 국내 수요가 높아 이들 업체들이 다양한 고가제품을 개발해 국내 시장에서 최소한의 수요를 확보한 뒤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 삼았는데 내수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1기종당 최소 50억원에서 100억원이 소요되는 개발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