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재완(朴宰完) 의원이 1일 의원총회를 대신해 열린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에서 이 총리를 조선시대 대표적 `책사'로 꼽히는 한명회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함량미달의 싸움꾼을 뛰어넘자'라는 주제발표에서 이 총리에 대해 "특정언론이 `내 손아귀에 있다'는 발언은 계유정란의 일등공신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 결국 부관참시된 한명회와 1969년 닉슨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언론공격에 앞장서다 탈세 혐의로 하야한 애그뉴 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유럽방문 도중 기자간담회에서 "조선.동아일보는 내 손안에 있다"고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은 "`세상이 다 아는 나쁜 총리', 백보를 양보해서 `세상이 다 아는 나쁜 말을 하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게 먼저 사과를 요구하는 함량미달 총리'에대한 국민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궁극적으로 그를 뛰어넘자는 취지에서 몇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이 총리를 공격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총리가 지난 6월 한나라당사를 방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한쪽 측면만 보고 맹렬히 비판했는데, 지나고 보니 경제발전의 공을 알게 됐다", "한나라당도 많이 변했다. 박 대표가 와서 제일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언급한 점 등을 거론한 뒤 "이 총리야말로 기회주의자의 전형이 아닌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측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직접 대응은 자제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냥 넘어간다. 코멘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