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증권감독기구(ISCO)고위급 회담 참석차 방미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이 회담에 참석한 미국, 영국,독일, 일본, 홍콩 등 주요국 증권감독 최고책임자들이 상호 정보교환 및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29일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ISCO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가간 자본거래가 확대돼 다수 국가에 걸친 불공정 거래 행위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감독당국간 정보교환 및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각국이 쌍무 협상을 통하기보다는 다자간 회의를 통해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어느정도 의견이 모아졌다고 윤위원장은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참석자들은 각국 사법체계상 타국과의 정보교류 및 조사, 제재 등이 조화되지 않아 효과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면서 "우리측은 금융실명법으로 인해 금융거래정보를 외국의 감독당국에 제공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나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정보제공에 관한 법적 제한 완화를 포함해 국제적인 공조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고 전했다. 28일과 29일 이틀간 열린 이 회의에서는 또 글로벌 경제체계 속에서 회계자료의 국제적 정합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법인에 대한 적절한 역외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됐다고 윤 위원장은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미국에 상장돼 있는 국내기업의 경우 한국의 회계법인이 작성한 회계자료에 미국법이 적용되는 문제가 있어 우리의 회계감사제도를 국제적 정합성에 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존 타이너 영국 금융감독청장, 앤드루 셩 홍콩금융감독위원장, 요켄 사니오 독일 금융감독청장 등과 만나 상호 관심사와 각국 금융감독동향 등에 관해 의견과 정보를 교환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