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헌법재판관 9인 전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려는 여권 일각의 헌법재판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헌재흔들기'라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 헌정질서가 혼란을 빚는다'고 하니 여당이 맞장구치며 헌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갈협박하고 있다"면서 "상호견제는 원칙이며 헌재의 역할은 헌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재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않는 결정을 내렸다 해서 이에 승복하지 않고 시비를 걸려는 자세는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정치권의 헌재 흔들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윤석(張倫碩) 의원은 "일견 그럴 듯한 주장이나 헌재 결정에 대한 반발 또는헌재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며 "좋은 이야기라도 나쁜 의도나 배경이 있다면 취할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현행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가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사이의 평등 원리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적절한 시점에 이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