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게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은 2004년 한국 사회에서는 이제 고전이다. '생긴 대로 살아라'라는 말은 "당신은 얼마든지 예뻐질 수 있다"라는 말로 대체되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아무리 자연미를 부르짖어도 잘 생기고 예쁜 외모는 전문지식이나 어학실력처럼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경쟁력'이 돼가고 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해도 작은 키에 '섭섭하게' 생긴 얼굴로는 취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빚을 내서라도 외모로 인한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으려 자신을 '디자인'한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성형수술 하면 코를 높이거나 쌍꺼풀 정도만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레이저를 활용한 신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보형물이 발전되면서 성형대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체 전체로 확대됐다. 수술 종류만 해도 무려 100여 가지에 이를 정도. 성형수술을 하려는 이유도 연령별로 제각각이다. 10대들은 아름다움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20~30대는 면접시험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사회생활을 더 잘하기 위해,40~50대는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 한다. 이들 덕분에 화장 및 성형수술,다이어트,헬스 등 각종 미용 산업은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연간 6조원의 황금시장임을 자랑하며 호황을 누린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혹은 되찾기 위한 여성들의 열망은 비단 얼굴과 몸매성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성(性)적인 은밀한 부위에까지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소위 '이쁜이 수술'이나 '양귀비 수술'로 일컬어지는 질 벽 성감수술에서부터 '처녀막재생수술' 비대해진 소음순을 제거하는 여성포경수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각종 고난도의 미용성형 수술기법을 선보이며 서울 강남 일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리벨로클리닉(원장 박정인) 강남역점을 찾아 베일속의 세상을 들춰본다. 몇 해 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는 한국여성들이 종아리 근육제거,심지어 처녀막 복원까지 온갖 성형수술에 매달리고 있다고 빈축 해 여성계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보도가 나간 지 약 3년이 지난 지금,성형수술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한류열풍이 거센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독일 의학계도 성형수술을 받는 독일인이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아벤트차이퉁(AZ)은 지난달 21일 10대부터 40~50대,심지어 남성까지 너도나도 성형수술대에 눕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을 들이더라도 외모 콤플렉스를 없애 자신 있게 생활하겠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물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예전의 젊음을 되찾겠다는 욕구는 인간의 '회귀본능'에 가깝다. 음지에서만 거론되던 성(性)과 관련한 여성 미용성감수술의 경우가 그렇다. 가장 성(聖)스러운 의식인 출산을 경험한 여성 중 상당수가 소변이 새는 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잦은 임신과 성관계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 질 수축력이 점차 약해지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질 수축력 약화는 성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강인함'에 대한 남성의 콤플렉스를 여성이 잘 이해 못하듯 여성만의 고민을 남성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여성들을 '질 벽 성감수술 계'에까지 들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이나 성의학자들은 지금까지 행해졌던 일반적인 질 벽 성감수술이 부부간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정신적 위로 밖에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늘어지고 처진 살을 수술로 줄인다고 해서 해당부분의 근육이 강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많이 시행돼 온 질 벽 성감수술은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질 내부는 그대로 두고 부분 마취 하에 질 입구만 좁혀놓는 것이어서,만족도가 매우 낮아 환자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강남역 리벨로의 박정인 원장은 수요는 많은데 재래적인 방법에 주로 의존하는 국내 질 벽 성형수술 시술체계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댄 장본인이다. 박 원장은 미국 베버리 힐즈에 소재한 'Laser Vaginal Rejuvenation Institute of LA·LVRI'에서 여러 해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하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적용중인 최첨단 레이저 시술 기기를 국내에 도입했다. 가장 완벽한 술기를 구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된 이 장비는 무혈,무통,무균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저 성형수술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세계 2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데,강남역 리벨로가 채택하고 있는 시술법은 'LVRI'에서 Dr.Metlock 등에 의해 시술되고 있는 LVR,DLV 등의 여성 레이저 성형수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방법이다. 박 원장은 시술 전 최신 진단기기를 이용해 질의 상태를 측정하고 수술범위와 정도를 평가한다. 환자에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출된 결과를 환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 후,수술 전 과정을 환자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야 수술에 임한다. 강남역 리벨로의 질 벽 성감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시술되며 입원할 필요가 없다. 수술시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대략 1시간30분~3시간 정도이며,부작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진료 분야는 소음순 성감수술(LRL)과 질 성감수술(LR),매직 레이저성감수술(MLR),웨딩레이저 성감수술(WLR),레이저 처녀막재생수술(LHR)로 나뉘어 진다. 이중 LR과 LRL,음핵제거술(여성포경수술) 등 3가지 수술은 동시에 시술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료한 박정인 원장은 독일 베를린 의대 레이저센터에서 연수받은 해당 분야의 '숨은 실력파'다. 그는 출산 직후 질 근육을 수축했다가 푸는 케겔 운동을 하면 요실금 치료는 물론 질수축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케겔 운동을 해야만 질 근육이 수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 원장이 강남 일대에서 명성을 얻은 것은 다섯 종류의 레이저 회음부 미용성감수술(Laser Perineal Rejuvenation)과 역시 다섯 종류의 레이저 질 성감수술(Laser Pelvic Rejuvenation) 중에서 원하는 수술 한 가지 이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배가의 효과를 내 준다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외음부의 소음순을 좁혀주는 질 벽 성형수술이 대부분인데,이는 질 입구만 조금 좁힐 뿐 처진 방광 자체를 올려주지는 못하고 성생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질 입구의 확장과 회음부 근육이 약해진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질을 좁히는 과정에서 항문과 질을 떠받쳐 주는 근육을 잡아당겨 이를 잘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박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최선책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열에 의한 조직의 수축으로 질의 내부를 좁힐 수 있는 레이저는 혈종이나 감염의 빈도를 낮추고 출혈을 감소시켜 상처치유를 단축시킬 수는 있지만,지나칠 경우 조직 손상을 불러와 오히려 질 내부의 감각을 둔하게 할 수 있다는 것.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시행하는 것이 부작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의 성기가 작고 수축력이 크면 속된 표현으로 '명기'라고들 부릅니다. 성행위시 교성을 질러 상대에게 성적 쾌감과 만족감을 주는 것도 명기의 조건 중 하나였죠. 극치감에 도달한 여성이 보이는 성 반응이나 질의 수축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충분한 전희와 성 생활의 테크닉에 따라 누구나 명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작정 수술로 명기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질 벽 성감수술은 임신과 출산으로 늘어난 질을 좁혀주는 성형수술의 한 장르일 뿐이지 명기를 만들어내는 쾌락의 도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