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이라크서 피랍 .. 자르카위 살해경고...고이즈미 "철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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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조직은 26일 이라크에서 납치한 일본인 남성의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48시간 이내에 이라크에 주둔한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오전 무장세력이 억류한 인질이 후쿠오카현 출신 고다 쇼세이씨(24)라고 확인했다.
정부는 관계 장관으로 구성된 '인질사건 대책본부'를 설치하고,이라크 내 종교 지도자와 접촉하는 등 인질 구출에 나섰으나 자위대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효고현의 태풍 피해 지역을 시찰한 자리에서 "이라크에서 발생한 인질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위대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어 위성TV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영상에서 고다씨는 흰 셔츠 차림에 헝클어진 긴 머리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고다씨는 영어로 무장 조직의 지시를 전한 뒤 일본어로 "고이즈미 총리,그들은 자위대 철수를 요구합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으면 나의 목이 잘립니다.
미안합니다.
다시 일본에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고다씨는 지난 20일 인접국인 요르단을 출발,바그다드로 향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