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001300]의 지난 3.4분기 영업실적이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일부에서 큰 기대를 걸었던것에 비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 3분기 영업이익 다소 실망 제일모직은 지난 3.4분기 매출액이 6천58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41억원과 317억원이라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7%와 29.3% 늘어난 값이고순이익 기준으로는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측에서는 패션과 화학 부문은 호조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수요 감소로 IT소재 쪽은 부진했고 직물 부문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3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증시 전문가들이 추정한 6천억원선보다 많았지만 영업이익이 전망치 470억원에 못미쳤다는 점이다. 특히 이달초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석유화학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550억원선으로 올려 잡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회사측이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화학 쪽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직물 부문에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원증권 송계선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익이 그렇게 나쁜 숫자는 아닌데 최근전망치가 상향조정됐던 것에 비하면 적다"고 평가하고 "원자재(스틸렌모노머) 가격상승 때문에 9월들어 화학 쪽 이익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제일모직 주가는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1.8% 하락한 1만6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단기 모멘텀 없어도 `매수' 애널리스트들은 제일모직이 단기 모멘텀은 없지만 그래도 실적이 꾸준한 편인데다 배당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은 계속 들고 있을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박정배 애널리스트는 "화학은 원자재 가격 때문에 수익이 크게 증가하기 어렵고 패션 부문은 내수 침체 때문에 역시 당장 좋아질 모멘텀이 없다"고 진단하고 "그래도 분기별 영업이익이 400억∼500억원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가 패션 성수기니까 실적이 조금 나아질 수있지만 단기적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수혜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소폭 조정해야겠지만 목표주가 2만원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은데다가배당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연말에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박정아 애널리스트는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점이 매력이며 주가가 1만6천원 이하라면 추가 하락 위험도 크지 않고 배당률도 5%가 넘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CJ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및 자사주 등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이 12%에 못미치고 있는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2.5%에 달해 장기적으로 그룹내지분확보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중기적 관점에서 감안해야 할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최윤정기자 smile@yna.co.kr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