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살아있는 헌법' 개념으로 세계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안토닌 스캘리아 미연방대법관이 26일 주장했다. 뉴질랜드 헤럴드지에 따르면 오클랜드에서 열린 국제법률회의 참석차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있는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날 웰링턴 美대사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법률해석의 오류는 ‘원문주의자들’과 살아있는 헌법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생기고 있다며 살아있는 헌법은 법률을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명의 미연방대법관들 가운데 원문주의자는 자신과 클레런스 토머스 대법관뿐이라고 소개하면서 원문주의자는 헌법의 원문에 충실하는 데 반해 살아있는 헌법을 믿는 사람들은 변화하는 사회 기준에 따라 헌법도 변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헌법을 살아있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그들이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오히려 더 경직된 경향을 보인다면서 "헌법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며 대부분의 법률 문건들과 마찬가지로 해서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적어놓은 법률문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