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최전방의 군(軍) 철책선 절단 확인으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 북부지역과 철원읍 일대에는 26일 오후 들어 검문검색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26일 오전부터 군경 합동검문소를 청산면 초성리, 신서면, 군남면,철원읍 등 10여 곳으로 늘리고 장갑차와 무장병력, 경찰 등을 배치해 하루종일 검문검색했다. 이날 연천군청 앞 3거리와 철원읍 화지리 군.경 합동검문소에는 각각 장갑차 2대와 무장병력 30여명이 바리케이드를 쳐 놓은채 통과하는 차량을 교행시키며 일일이 탑승자를 확인했다. 또 평화로, 국도 39호선, 국도 37번 등 서울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변과 산으로연결되는 등산로, 샛길 등 수백 곳에 2∼10여명의 군 병력을 배치해 거동 수상자를 검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후 들어 연천군 일대에는 무장 병력을 태운 군용 트럭 수십대가 전방 쪽으로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군.경의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평화로와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구간 등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검문소를 중심으로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이어졌고 철원읍 일대도평소와 달리 체증 현상이 군데군데 일어났다. 연천군과 철원읍 민통선 인접 지역에는 이날 오전 "군 부대 비상으로 영농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거동 수상자가 보이면 군.경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방송이 이어졌다. 연천군과 철원읍 민통선 지역 출입 영농은 이날 전면 통제됐으며 출입 통제는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또 오전 한때 철책선 절단 확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출근 길에 나섰던 시민들은도로변 군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오후 들어 절단 철책선이 2곳이 아닌 3곳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불안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연천과 철원 민통선 인접 지역 주민들은 농사 일을 계속하는 등 평상심을잃지는 않고 있으나 내심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철책선 절단 인근 지역인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윤상복(68) 이장은 "90년대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다"며 "아무래도 철책선이 가깝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면불안하다"고 말했다. 연천군과 철원읍 등 관련 자치단체들도 예비군 동원 준비에 나서는 한편 통합방위본부에 참여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천.철원=연합뉴스) 김정섭.이해용.안정원 기자 kimsup@yna.co.kr dmz@yna.co.kr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