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SK 경영권 장악에 나섰던 소버린자산운용이 7개월간의 긴 침묵을 깨고, SK 경영진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소버린은 오늘 오전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SK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버린의 이 같은 움직임이 SK 경영권 장악에 다시 나선 것인지 단순히 주가부양을 위한 액션에 불과한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SK 경영진도 소버린측의 의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SK측은 정기주총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소버린이 제기한 정관개정의 건은 지난 정기주총때 부결된 사항으로 이를 임시주총을 통해 다시 제기하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의 피터 대표가 이사회 개개인을 접촉한 결과 불성실하게 이사들이 대응했다는 것도 추후 알아본 결과 그런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SK의 경영상태는 사상최대의 순익을 보이고 있고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모든 상황이 임시주총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SK측 설명입니다. SK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소버린측의 이번 움직임은 일종의 교란작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임시주총을 열게 될 경우 올 연말까지는 이 일에 매달릴 수 ?た?없게 돼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 한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던 해외IR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총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지게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SK는 일단 가능하면 임시주총을 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못해 주총 소집을 받아들이게 되더라도 실제 이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서 발행 주식 수의 과반수 이상 참석과 참석 주주의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SK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43.46%였지만 올 들어서는 캐피탈 그룹 등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약 61%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총 소집을 요구한 소버린 자회사 크레스트 증권과 웰링턴, 캐피탈 그룹 등 주요 외국인이 6월말 기준으로 30.2%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표대결이 있더라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SK측 설명입니다. 전문가들도 주총 결의를 위해서는 전체 지분 가운데 최소한 절반 이상이 결집해야 하지만 소버린이 이만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