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총리는 21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집무실에서TV로 지켜봤다. 8일간의 유럽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도 갖지않고, 헌재 결정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채 간부들의 업무 보고만 받으면서헌재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나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나자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있는 이 총리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헌재의 결정 직후 이 총리는 이강진 공보수석을 기자실로 보내 "향후 대책은 오늘 오후 당정협의와 헌법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 판결내용에 대한 분석, 법리적타당성, 국민여론 등을 충분히 검토 후 신중히 결정해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이 총리는 또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만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앞으로법률적 효력에 미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총리와 함께 신행정수도 건설을 역점과제로 추진했던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오전부터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헌재 결정이 내려지자 사무실 곳곳에선 "충격이다" "정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골치 아프게 됐다", "일 하기가 힘들게 됐다"는 등의 충격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도 여야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우리는 솔직히 위헌.각하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그래도 정부 정책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데..."라며 애써 충격을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대변인인 정순균(鄭順均) 국정홍보처장은 당초 오후 3시께 헌재 결정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가,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관련부처의 입장을좀더 검토, 취합하겠다"며 발표를 미뤘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tn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