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전저점을 뚫고 내려 앉으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논의가 분분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어제 시장이 급락하지 않았습니까? 어제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인상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는 “수급에는 장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매수를 포함해서 기관들이 천5백억원… 이 가운데 연기금도 3백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키려고 애썼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9일째 이어졌고요. 어제도 8백억원 넘게 팔지 않았습니까? 최근까지 1조 5천억원을 순매도한 것… 여기에 최근 고점에서도 증시가 흔들리지 않고 추세를 이어나가는데 도움을 줬던 1조원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미수금 증가 등으로 고비를 맞으면서 결국 시장이 수급의 힘에 굴복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락 요인을 한번 간추려 볼까요? (기자) 몇 가지가 꼽히고 있는데요.만선 아래로 추락했던 다우지수가 그 전날 990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 오늘도 미국 시장에서 다우는 하락하고 나스닥은 올랐습니다. 달러약세. 중국 경기 둔화 전망. 메릴린치 등의 한국 비중 축소 소식. 심지어 아랍 테러단체의 서울 불바다설 이런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술적 지표가 상당히 좋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 시장 악화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적 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다… 어떤 뜻입니까? (기자) 단기적인 매매를 주로 하는 사람들은 현재 지수 흐름이 헤드 앤 쇼울더 형태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9월말에 860까지 갔다가 추석 전에 820까지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고요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10월 초에 880까지 갔다가 다시 조정… 10월 19일 860까지 회복… 다시 하락 이런 모습이 가운데 큰 머리를 두고 양쪽 어깨가 놓이는 모습인데… 보통 하락추세의 징후라고 합니다. 기술적 분석이 반드시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선물 시장이라든가 단기 매매자들은 차트 모양을 보고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이런 형태가 출현했다는 것 자체가 이들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 아닙니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우리 주식시장 무슨 관련이 있씁니까? (기자) 원자재라면 철광석을 비롯해 동이나 아연 같은 비철금속 등 기초 소재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최근까지 이런 원자재 가격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의 중국의 경기 활황 때문이었는데요.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중국 경기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반대로 소재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중국 경기의 조정 예상된다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원자재 가격 동향이 중국 경기의 선행 지표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경제가 아시다시피 수출 쪽에 온통 무게가 실려 있고, 또 수출 활성화의 가장 큰 배경이 중국 경기 덕분이니까,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이 증시에는 가장 우려되는 요인 가운데 하납니다. 말하자면 지난 4월 증시가 단기간에 200 포인트 넘게 급락한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지요.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 경기가 꺾일 것인지 계속 활황세를 이어갈 것인지… 딱 부러진 대답을 내놓고 있는 곳은 없다는 뜻입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의 시장 전망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20 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증권가의 시각도 기존의 상승론에서 다시 모두 등을 돌리는 느낌입니다. 주요 증권사의 시장 전망을 정리해 보겠는데요. 교보증권은 200일선이 위치해 있는 825선의 지지 또는 붕괴 여부가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고요. 200일선이 무너지면 추세적으로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대우증권은 8월 이후 지수가 밀릴 때마다 올라오곤 했지만 어제는 이런 반등이 힘에 부친다는 것을 드러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증권은 IT 회복 지연 등이 추가적인 조정 압력이 될 것 같다. LG증권은 중국의 9월 수입 감소가 중국 경기 급랭을 예고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한목소리인데요. 관건은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인 듯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800선대 초반에서는 주식 매수를 늘려 왔는데요. 외국인 매수가 다시 재개된다면 시장이 800선 초반에서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이 물러선다면, 가격 조정에 이어서 증시가 지리하게 옆으로 횡보하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이렇게 전망하고 있씁니다. (앵커) 그래도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희망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긍정적인 요인을 찾아 본다면? (기자) 12월 결산 법인들의 배당투자와 관련된 매수세 유입 가능성입니다. 배당수준이 지난해와 같다고 하더라도 올해도 기업 실적이 매우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배당을 겨냥한 투자자금 유입. 보통 10월 중순 이후 설정해서 11월 들어 본격 매입에 나선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할 만한 매수세… 특히, 예전과는 달리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도 배당투자를 노리고 연말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경향 높아… 대표적으로 동원증권에서는 약 2조원 정도 배당투자 매수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