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돌아왔다(Baseball is back)."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가 시들었던 야구의 인기를 되살리고 있다. 두 팀 사이의 풍성한 화제와 2년 연속 벌어지는 명승부가 미국 전역의 가정주부와 어린이들까지 야구의 참맛에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20일(한국시간) 벌어진 양키스와 보스턴의 ALCS 6차전. 이 경기는 현지 날짜로 19일, 월요일 저녁에 벌어져 같은 시간대에 중계된 아메리칸풋볼 '먼데이나이트 풋볼'과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ALCS 6차전의 완승으로 끝났다. 조사 결과 ALCS 6차전이 전국적으로 평균 14.6%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먼데이나잇 풋볼'은 사상 최저인 7.7%에 그치는 이변이 연출됐다. '먼데이나이트 풋볼'은 매주 가장 관심을 모으는 한 경기를 선택해 평소와 같은일요일이 아닌 월요일 저녁에 벌어지는 것으로 수십년째 스포츠 TV 중계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려오고 있었다. 그날 경기가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을만한 화제 거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먼데이나이트 풋볼'이 메이저리그포스트시즌 시청률을 압도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중계하고 있는 방송사 '폭스 스포츠' 루 데밀리오 부사장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키스와 보스턴이 2년 연속 보여주는 극적인경기가 일반 팬들까지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시청률이 오른 원인을 분석했다. 'LA 타임스'는 21일 "그동안 야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숱한 연장전에 다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은 결코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며 "이제 야구가 돌아왔다"고 결론지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