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의 재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너럴 모터스(GM)의 일부 딜러들이 차를 한 대 사면 한 대를 사은품으로 주는 등 할인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캔자스 시티의 일부 GM 딜러들은 약 3만달러 상당의 2004년형 `트레일블레이저', `타호', 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면 소형 승용차 시보레 아베오를 공짜로 주는 특별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GM의 밴 시보레-캐딜락 대리점의 세일즈 매니저인 제프 리그는 "이번 판촉 행사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품 제공 이후 차량 주문이 밀려들어 재고가 소진됐으며 타호 모델을 경쟁 대리점으로부터 사들여와 판매할 정도라고 밝혔다. 밴 시보레-캐딜락 대리점은 지난 달 아베오 26대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자동차 메이커들간 할인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GM과 포드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고 최장 6년의 무이자 할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CNW 마케팅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한대당 인센티브 제공액이 지난 달 처음으로 6천달러를 넘어섰다. 메릴 린치 분석가 존 캐서사는 올 해 9월까지 1년간 인센티브 제공액이 평균 7.1% 증가해 대당 3천125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CNW는 앞으로 자동차 구매자의 28%가 할인, 환불, 파격 조건의 할부 등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값비싼 경품 제공 등의 무리한 판촉은 일시적으로 판매량은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경고하고 있다. 캔자스 시티의 한 딜러는 경쟁 업자의 경품 제공 판촉을 따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같은 판촉은 "사기와 다름 없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경품을 얻기 위해서는 할인 혜택 없이 신차 가격 전부를 내야하며 이것은 경품으로 주는 차량가격을 더 주고 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