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강력한 살균력을 지닌 불소를 이용해장기간 김치를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는 보존 방법이 보급돼 주부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조선중앙TV는 19일 밤 평양시 인민위원회 상업기술준비소가 불소를 분말 형태로만들어 지난 2001년 개발한 김치 방부제를 다룬 프로를 방영했다. 불소를 이용한 김치 보존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겨울철 김장 김치의 경우 적당히 맛이 든 다음에 100㎏당 1g의 불소 가루를 김칫국에 풀어 녹이기만 하면 된다. 잘익은 김치에서는 젖산균이 만들어내는 젖산 때문에 초산균과 같이 신맛을 내거나 군내를 만들어내는 잡균들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데 이 때 불소 이온이 잡균들의 번식을 억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김장 김치에 불소를 풀어 넣고 4∼7도 정도에서 보관하면 100일 간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방송은 김치가 빨리 시어 버리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불소를 넣은 김치는 3∼4일정도 고유한 맛을 유지했으며 남새(채소) 절임에도 한달 간격으로 50㎏당 1g의 불소를 넣으면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치 방부제를 이용해본 북한 주민들은 "방부제를 넣은 김치를 먹기 전에는 치아 때문에 고생했는데 지금은 괜찮다", "온몸이 가려워서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은가려움증이 싹 없어졌다"며 불소의 약리작용에도 찬사를 보냈다. 방송은 "구강의학자에 따르면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 필수 원소인 불소는 혈액 1ℓ당 0.2㎎이 항시 존재해야 건강에 좋은 만큼 정상적으로 자주 먹는 것이 필요하다"며 불소 섭취를 권장했다. 그러나 남한의 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는 평생에 걸쳐 불소가 뼈에 축적될 경우 골불소증이나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