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차례나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정상을 차지한 명문구단 유벤투스가 썰물 빠지듯 줄어드는 관중 감소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벤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부동의 조 1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유벤투스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승리의 기쁨 대신 "슬프다"는 한마디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 곳은 6만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벤투스의 홈경기장인 델레 알피 스타디움. 하지만 이날 이탈리아와 독일의 '거인구단'끼리 맞붙은 빅매치였음에도 관중은1만8천89명에 불과했다. 수용인원의 3분의1 조차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관중동원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벤투스는 9월 29일 같은 곳에서 이스라엘의 명문 텔아비브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홈경기를 치렀다. 경기장을 지킨 관중은 고작 6천494명이었고 이 기록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저관중 기록의 하나로 오르고 말았다. 이에 대해 카펠로 감독은 "왜 관중들이 떠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며 "우리는'구름관중' 속에서 경기를 할 가치가 있는 팀이다"고 항변했다. 현지 언론들은 비싼 입장료와 너무 늦은 킥오프시간을 이유로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는 홈경기장을 사용되고 있는 델레 알피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줄이고 경기장내 육상트랙을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관중 되돌리기에 애쓰고있다. (토리노 로이터=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