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메이 사장은 "현대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 신모델을 투입하지 않았는 데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은 한 마디로 품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를 타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판매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현대차의 미국 판매 사업을 총괄해 온 그는 "정몽구 회장 주도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품질 경영이 뿌리를 내리면서 현대차에 대한 평가가 확연하게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와 경영진들이 분기마다 품질회의를 갖고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한 달안에 반드시 고치는 방식으로 품질 경영을 실천한 결과 자동차 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전문 조사기관인 JD파워의 2004년 초기품질지수(IQS) 2위,스트래티직 비전의 종합가치지수 (TVI)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코즈메이 사장은 "모델 변경없이 올해 쏘나타를 10만대 팔았으나 내년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쏘나타는 연간 13만5천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현대의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앨라배마공장은 최신 설비를 갖춘 데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생산직 근로자들의 숙련도를 높인 만큼 완벽한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즈메이 사장은 특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시한 10년 10만마일 보증 제도를 소비자들이 높이 평가하면서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10만마일 보증제도 도입에 따른 부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으로 지난 3년동안 보증 비용이 오히려 35% 가량 감소했다"며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되는 오는 2008년께 이 제도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말부터 소형 스포츠레저차량(SUV)인 투싼이 판매에 들어가고 내년에는 신형 쏘나타,엑센트 후속모델,그랜저 후속 모델(XG350),미니밴 등이 잇따라 출시된다"며 "딜러들이 크게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코즈메이 사장은 "유가 상승 여파로 향후 5년간 미국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큰 차가 없는 현대차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파운틴밸리(캘리포니아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