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8단(28)이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 최종 3국에서 김 8단은 후배기사 김주호 4단(20)을 맞아 2백79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으로 2집반 승,종합전적 2승1패로 국내 최대기전의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천만원을 받은 김 8단은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와 함께 앞으로 벌어질 세계기전 본선에 타이틀 보유자 자격으로 자동출전하는 혜택도 받게 됐다.


김 8단은 지난 95년 MBC바둑제왕전에서 준우승한 후 10년 만에 타이틀 획득에 성공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날 대국에서 두 대국자는 초반 좌변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전개,바둑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먼저 포인트를 올린 쪽은 흑을 쥔 김주호 4단.김 4단은 좌변일대 백 일단을 잡으며 20여집을 장만해 실리에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김 8단은 이 잡힌 백돌로 대사석작전을 전개,형세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김 8단은 좌상귀에서 김 4단이 완착을 두자 치밀한 수순으로 백의 꽃놀이패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김 4단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2집반의 차이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