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0년간 SK그룹을 이끌고 갈 새로운 청사진이 마련돼 확정단계에 들어갔다. SK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전 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CEO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 SK그룹 최고경영자는 2박3일간 현지에 머물며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운영시스템이 담긴 'SKMS'(SK경영시스템) 개정안을 최종 확정,SK가 설정한 새로운 가치체계인 '뉴SK'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최 회장은 이날 "2005년은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뉴SK'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첫 해"라며 "앞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정착시키고 경영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자"고 강조했다. SK그룹 CEO들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뉴SK'의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최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새로운 경영이념이다. 그간 '회사'와 '직원'만을 대상으로 설정했던 'SKMS'의 범위를 고객 주주 사회 등으로 확대,사회구성원 전체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사업구조 개혁 △사회공헌 강화가 그 구체적 실행 방안이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투명경영을 펼치게 되며 과거 그룹의 형태는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협력체(네트워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윤을 극대화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등 주력사업을 '국가성장의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게 된다. 정보통신사업을 '수출형 사업모델'로 바꾸고,석유화학은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유전 개발에 2007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자급률을 10%까지 높이겠다는 것도 주력사업 성장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SK는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CEO 세미나에서 수립한 각 사별 미래 경영전략 모델의 추진성과도 점검할 예정이다. SK는 당시 △사업모델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성 개선 △가치창출이 가능한 재무구조 확보 등 3대 생존조건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 및 사업에 대해서는 정리를 가속화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