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집중취재 핫이슈 시간입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지난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요. 이로인해 IT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IT업종의 시장전망은 어떤지 먼저 말씀해 주시죠.
(기자-1)
기대에 못 미쳤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IT 업종의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놨고요.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할 삼성SDI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IT 불황이 LCD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IT 재고와 가동률 등 선행지표들을 볼 때 2분기 이후 국내 IT 경기는 하락하고 있으며, 경기 부진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IT 업종의 시장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IT 경기는 당분간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그나마 다른 부문에 비해 시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전망은 어떤지 말씀해 주시죠.
(기자-2)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뒤 시장에서는 “이익구조로 볼 때 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 회사가 됐다”는 평가들이 나왔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반도체에서 냈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결국 반도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은 “D램 수요는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으며 낸드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데다 주력 제품의 교체에 따른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증권은 “인텔 실적 등을 볼 때 매출 증가율이나 마진 회복이 더딘 만큼 반도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는 있지만 너무 비관할 필요도 없다”며 “D램 업체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일정 수준의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3)
휴대폰 부문은 어떻습니까?
(기자-3)
휴대폰 부문의 4분기 시장전망에 대해선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은 “휴대폰의 경우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현재 시장흐름으로 볼 때 4분기 휴대전화 시장은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이 정체상태인 데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가시장이 커지고 있고,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리츠증권은 “4분기에는 해외 경쟁업체들이 국내 휴대전화 업체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4)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것이 LCD부문인데요. LCD부문에 대해선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지요?
(기자-4)
LCD에 대해선 3분기와 같은 가격급락은 없겠지만 당분간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대증권은 “현 시점은 최악의 국면으로 들어서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10월의 패널 가격이 한국과 대만업체의 제조원가에 근접하거나 밑도는 수준인 만큼 4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필립스LCD를 비롯해 일본의 샤프, 대만의 AU옵트로닉스 등 세계 LCD 제조업체들이 5세대와 6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함에 따라 LCD 공급과잉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SK증권도 LCD패널 가격이 연말까지 5%내지 10%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5)
IT업종의 수출도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5)
통상 4년 주기로 시장 냉각기가 반복되는 반도체와 LCD의 경우 오는 2006년 시장냉각기를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수출시장이 급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LCD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3분기들어 수출까지 감소했습니다.
생산물량의 98%가량을 수출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3분기 매출이 1조87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6%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수출물량이 90%가량을 차지하는 LCD 부문의 매출이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지난 2분기보다 23%나 줄어든 1조9014억원에 그쳤습니다.
공급과잉 속에서도 그나마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반도체도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입니다. LCD와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의 과잉공급에 따른 것입니다.
휴대폰도 하반기 들어 노키아 등의 저가공세에 밀려 수출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앵커-6)
LCD 부문의 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한 것 같은데요. LCD 부문의 시장전망은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기자-6)
LCD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주요 LCD 생산업체들의 실적부진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CD 산업이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전망에서부터 이르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추세를 보일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현재 LCD 산업은 패널가격이 제조원가에 근접하는 등 최악의 국면으로 진입하는 초입단계”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LCD 가격이 이미 바닥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가격하락폭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대형 LCD 패널 양산에 들어가면서 PC와 노트북 외에 LCD TV 등으로 수요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LCD TV 수요 등이 살아날 경우 이 같은 가격하락이 오히려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