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패자가 된 느낌입니다.나 자신에 대해 혼란스럽고 화나고 실망스럽습니다."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천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막판 6개홀을 남겨두고 3타차 1위를 지키지 못하고 3타차 2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18일(한국시간) 심한 바람속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 캐넌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3라운드까지 단 한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던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백70타로 시즌 6승(통산 54승)째를 따냈다.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 72홀 승부 가운데 71번째홀에서 첫 단독선두에 나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소렌스탐은 72홀동안 보기는 3개만 범했다.


네번째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20만6천달러를 보태 시즌 총상금이 2백만달러를 돌파,4년 연속 2백만달러를 넘어섰다.


3라운드까지 3타차 1위였던 박지은은 최종일 12번홀까지도 소렌스탐에 3타 앞선 선두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박지은을 외면했다.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합계 17언더파가 된 박지은은 14번홀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걸어오다 앞 홀에서 "와!"하는 갤러리들의 함성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소렌스탐의 스코어가 17언더파로 바뀌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소렌스탐이 그 홀에서 12m 이글 칩인에 성공한 것.


소렌스탐은 어려운 17번홀(4백11야드)에서도 4번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1.8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고 첫 단독선두에 올랐다.


추격자가 된 박지은은 17번홀에서 2m 파퍼트를 놓친데 이어 18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자멸했다.


박지은은 이날 1오버파,합계 15언더파 2백73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만 여섯번째 2위다.


박지은은 "퍼팅감이 아예 없을 정도로 나빴어요. 연속으로 몇개의 퍼팅을 놓쳤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마추어인 미셸 위(15)는 합계 5언더파 2백83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로 6오버파 78타를 친끝에 합계 15오버파 3백3타로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