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전날 승리로 한국시리즈행에 1승 만을 남긴 삼성 더그아웃은 17일 4차전을 앞두고 여유가 흘러넘쳤다. '코끼리' 김응룡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4차전에 앞서 일찌감치 더그아웃에 나와 선글라스를 낀 특유의 무표정으로 사진 기자들의 촬영에 응하는 한편 취재기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3차전 호투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권혁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면서 흡족해한 김 감독은 4차전은 상대 선발이 개리 레스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내친 김에 적진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고 싶어하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참 양준혁, 3차전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의 주인공인 진갑용 등 삼성 선수들역시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몸을 풀며 승리를 다짐했다. 반면 전날 "모든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말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직전에야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 대조적인 모습. 두산 코칭스태프는 오늘은 에이스가 나오는 만큼 선수들 사이에 꼭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면서 다만 레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나흘만에 재등판하는 것이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또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방망이 침묵으로 '종이곰'으로 전락한 김동주와 이스라엘 알칸트라가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여전한 신뢰를 표현했다. 한편 홍성흔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전날의 패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파이팅 넘치는 훈련 모습을 보여줬다. = 두산, "잠실서 행운을 부르는 까치 목격" = 0...두산의 최훈재 타격 코치는 오전에 잠실구장에서 행운의 까치를 목격했다면서 두산의 승리를 장담했다. 최 코치는 아침에 까치 4마리가 1루쪽 관중석에 날아와 깍깍 우는 것을 봤다면서 지난 번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대구에서 벌어진 포스트시즌 1차전 등 까치를 목격한 날 모두 승리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최 코치는 하지만 당시 옆에 있던 내야수 나주환이 까치를 가리키며 "갈매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면서 언제 부산에 함께 내려가 까치와 갈매기를 구별하는 법을 가르쳐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