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인상된 특별소비세(SCT) 등 각종세금문제로 베트남에 진출한 GM대우, 도요타, 포드 등 11개 외국계 자동차조립업체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가 현지에 에어백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했다. 17일 현지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진출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대인 도요타는 최근 3천820만달러를 투자해 북부 하이퐁시의 노무라공단에 에어백 생산라인을신설할 계획이다. 도요타측은 오는 18일부터 라인설치작업에 착수,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에어백 제품은 내수판매는 물론 동남아와 중동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요타측은 지난 7월 북부 빈푹에 위치한 조립생산공장 내에 520만달러를 들여 기초부품 생산라인을 갖추었다. 이곳에서는 연간 2천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생산해 일본이나 제3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도요타측이 에어백 등 자동차 부품생산시설을 현지에 갖춘 것은 수입부품에 부과되는 SCT 등 각종 세금이 인상되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라면서 "진출업체 가운데 현지에 사실상 첫 부품생산시설을 갖춤으로써도요타측은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할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부품산업의 국산화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5인승 이하 자동차에 대한 SCT를 24%로, 수입부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일률적으로 10%로 각각 상향조정해 관련업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특히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려면 자동차의 연간시장 규모가 최소30만대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분의1에 불과한 3만대 수준에 불과해 채산성이 없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앞서 베트남자동차생산자협회(VAMA)는 SCT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판매대수는 모두 1만2천790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0% 가량 줄어들었으며, 특히 승용차의 경우 37%나 급감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