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소속 학생 400여명은 1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행복한 장례식'을 열었다. 한총련 백종호(25) 의장은 "장례식에서 웃거나 기뻐하는 일은 금기지만 예외도 있다"며 "오늘은 국가보안법 장례를 지내는 만큼 맘껏 웃고 춤추자"고 말했다. 학생 20여명은 소복을 입고 `국가보안법'이 적힌 영정을 들고 있었으며 집회 장소 주변에 `축 사망 국가보안법'이라고 적힌 만장(輓章)을 들고 `장례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대체입법이나 형법보완은 국가보안법의 이름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며 "새 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완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종로1가 남인사 마당까지 `장례 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상여' 등 집회에 신고되지 않은 물품을 불허한 경찰과 1시간30여분간 대치하다 자진 해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jlove@yna.co.kr